아다드-파뢰침#11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내가 잠들었던 곳으로 돌아왔다. 원래 내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건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돌아왔다'라는 환호보다는 의문이 내 몸을 지배했다.

 

'......'

 

분명 육체는 원래의 곳으로 돌아왔지만 내 정신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별들의 대화가 머릿속을 꽉 채웠다. 별들이 '사람들의 정의'로 인해 자아가 생기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이곳도 누군가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곳인가? 나라는 존재도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가? 나는 정말로 나로서 존재하는 것인가...?'

 

혼란스러웠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마음 편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여러 의문은 불안감이 되었고 나는 모든 것이 두려워졌다.

 

'왜 돌아와서까지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 거지? 내가 왜 이래야 되는 거지?'

 

 

'돌아왔다'... 아니. 나는 돌아오지 못했다. 정확히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었다. 이미 내가 그러한 진실을 마주한 이후로는 ('진실'이라고 해야 될지 '꿈'이라고 해야 될지도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난 나의 진짜 '보금자리'를 잃었다. 이제 '나의 안식처'는 없다.

이것은 별들의 '장난'인가, '보복'인가, 아니면 '질문'인가. 잘 모르겠다 난.

불안감은 증폭되고 이질감은 심해졌다.

 

'돌아온 건가...?'

 

내 마음속에 울려 퍼진 두 번째 질문이었다. 이제는 왜 이러한 질문을 던졌는지 알겠다. 그리고 이번 물음에는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아니. 난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