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_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_#10

 

태양이 지고 은은한 달빛만이 우리를 비추고 있었다. 나는 힘겹게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 술이나 한잔 할까?"

 

 

"........"

 

 

그는 대밥은 없었지만 말없이 나를 나를 따라왔다.

술이 한잔 두잔씩 늘어나고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야, 내가 너한테는 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없었어...?"

 

 

그는 소주를 단숨에 몇잔 들이마시더니 그동안의 일을 나에게 털어 놓았다. 그동안 여기저기를 여행한 이야기, 이것 저것에 대해 공부한 이야기 진짜 미치도록 밤을 새워서 놀았던 이야기. 그러더니 그는 술을 한잔 더 주문했다.

 

 

"그런데 늘 허전했어. 여기가"

 

 

그는 자기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왜일까 생각을 했는데 난 늘 혼자였던 거야, 공부를 해도 혼자, 여행을 해도 혼자, 그렇다고 파티를 열어도 그 사람들은 아침이면 다 사라졌어......미안해, 난 너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달았어..."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고는 그는 책상위로 엎어졌다.  나는 쓰러진 그를 들쳐업고 술집을 나왔다. 여전히 달빛은 우리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