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B-Log]
이번 주차의 내용은 타라가 드디어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온 것들을 의심하고, 성장하는 것이었다. 숀은 정말 입이 10개라도 그 입 10개가 다 욕할만한 짓들을 이어나갔다. 숀에게 폭력을 당하면서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자하는, 아니 아예 인정하려고 조차 하지 못하는 타라의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타라는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임을 잘 모르는 듯 했다. 등록금을 받는 것도, 교수에게 칭찬을 듣는 것도 그녀에겐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또한 이번 주차를 읽으며 배운다는 것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되었다. 편집증과 과대망상 그리고 피해망상을 배우며 타라는 아버지가 어떤 상태인지 정의할 수 있게 되었고, 아버지의 상태를 병으로 정의하자 변화가 일어났다. 타라는 더 이상 아버지가 무조건 옳다는 믿음을 의심하게 되었고, 아버지의 행동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모르는 게 무서운 거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번주의 질문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숨기고 싶은 나만의 부끄러움은 무엇인가요?'이다. 음...생각을 좀 해봤는데 나는 딱히 부끄러움이나 숨기고 싶어하는 부분이 따로 없는 것 같다. 물론 모자란 점들은 많지만, 난 내가 모자란 부분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을 부끄러워 하기도 했던 것 같지만, 내가 모자란 인간이고 모자란 부분이 있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부터 부끄럽지 않게된 것 같다. 난 나한테 부족한 점들도 나름 정감이 가고, 인간미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국어국문학과의 위력인가...? 책보다 B-log가 재미있는 것 같기도...? 히히 맞아요.
숀은 입이 10개...아니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끔찍합니다. (숀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 역시도 얼마나 분개했는지...)
사실 저번주 준섭님 B-log에 '이 정신 나간 집구석 이야기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글을 읽고, 피식하면서도 찔렸습니다.
'아직 더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진실을 말했다가 준섭님이 뒤도 안 돌아보고 남은 책을 방치할 듯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냥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저의 부족한 모습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인지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정감' 있고, '인간미' 있다는 준섭님의 말에 온 몸의 긴장이 풀려버리네요.
이 B-log를 읽으며, 저도 조금은 편안하고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자극이 되어줘서 고마워요~
저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