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B-log] <배움의 발견> 제 21장-제 30장
타라는 대단하다. 그녀가 그녀만의 언어로 교수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타라의 주위 사람들도 그녀가 놀라운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본인이 그렇게 대단한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끊임없이 위축되고 자존감이 상당히 떨어져 보인다. 대학교의 생활과는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해온 타라에게 이러한 모습은 당연한 과정이겠지만, 타라가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사람들에게 온전히 자신만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숨기고 싶은 나만의 부끄러움은 ‘자기 한탄’이다. 사실 지인들에게 숨기고 싶을 뿐이지 가족들은 나의 이러한 특징을 다 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항상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신다. ‘너는 뭐가 그렇게 아쉬워서 남들이 그렇게 부러워? 네가 꿀릴 거 하나 없고, 그냥 걘 걔고 넌 너야’ 그렇지만 이미 자기 한탄에 잠식된 나로서는 이러한 소리가 그저 내가 잠시 기분 좋아지라고 하는 소리로 들린다. 안 좋은 버릇이지만 학창 시절, 순위 발표가 있는 날이면 항상 이렇게 생각했었다. ‘내가 좋은 점수를 받으면 그냥 운이 좋은 것이고, 남들이 좋은 점수를 받으면 오로지 본인의 실력대로 봐서 잘 나온 거야.’ 이러한 생각은 남들이 보면 ‘왜 그 정도로 본인을 깎아내리지?’라며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나는 내 능력을 인정하고 기쁨을 느끼기 시작하면 한없이 기뻐져서 자만으로 흘러가기 일쑤이고, 내 능력을 불신하면 한없이 슬퍼져서 자기 한탄으로 빠지기 일쑤이다. 내가 봐도 난 중간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학창 시절에는 자만보다는 겸손이 낮다고 생각해서 내 능력을 끊임없이 불신했다. 이러한 생각은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게 만든 밑거름이 되기도 했지만, 내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만 가게 했다. 자신이 자신의 능력을 못 믿는 것만큼 자존감을 갉아먹고 본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참 안 좋은 버릇인데. 나도 고치고 싶은데.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