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21-30장>
타라는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에 대한 실험을 해보겠다. 19년 동안 나는 아버지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왔다. 이제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할 때가 된 듯했다."라고 생각하며 정말로 부모님이 통제해왔던 것들을 도전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그녀는 항생제를 먹으면서 항생제를 절대 금지한 부모님에 대한 기억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그녀는 약을 끝까지 먹으면서 자신의 두려움에 대항한다. 더불어 느겨는 케임브지지 대학교의 킹스 칼리지로 교환 학생을 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배경과 케임브리지를 비교하며 박탈감과 스스로 위축되는 것을 느꼈다. 그런 그녀에게 교수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결정하는 요소는 자신의 내부에 있다"며 내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훗날 그녀가 케임브리지의 트리티니 칼리지를 갔을 때도 그녀는 자신의 배경 때문에 위축감을 느끼며, 수업 중 질문이 없는 다른 학생들을 보고 자신이 이곳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타라는 자신의 환경과 배경에 자신의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폄하하고 있다. 이건 그녀가 자신의 배경이 자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리고 그러한 면에서 나는 타라에게서 나 자신을 보았다. 나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그 내면보다는 환경이라고 생각해왔다. '금수저'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님이 개인이 태어날때부터 조성해준 환경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렇게 생각해왔기에 나는 내 태생적인 배경이 내 능력의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을 종종 한 적이 있다. (지금 이거 작성하고 있는데도 엄청 부끄럽다 ㅠ 끄아악!!!) 그러한 생각이 내 환경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나에게 동력을 불어 넣어준 건 사실이나,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부끄러운 생각이다. 타라와 나를 비교해보며 그걸 깨달았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항생제 먹기를 반대하거나 내 학업에 발목을 잡는 부모님도 없다. 오히려 우리 부모님과 그분들께서 조성하신 내 환경은 오히려 내 학업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게다가 우리 부모님은 자칫 엄청나게 야망적으로 보이는(?ㅎ) 나의 꿈을 응원해주셨고 내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과 배경을 만들어주시기 위해 노력하셨다. 그리고 솔직히 타라처럼 첩첩산중 시골에 사는 것도 아니고 말도 못할 정도로 경제적 형편이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런 와중에 타라를 보고 나니까 나느 깨달았다. 애써 내가 환경과 배경이 중요하다고 스스로에게 강조한 이유는 미래에 내가 꿈을 이루지 못하면 내가 너무나도 형편 없어 보일까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떤 것 같다. 실패하면 내 부족함을 인정하게 될까봐 미리 겁 먹어서 애써 환경 탓을 해왔던 것 같다. 내가 실패하면, 이건 내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 내 환경이 못난 거야! 엄마아빠 미워! 그렇게 철없이 주장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교수님은 타라에게 "자신을 결정하는 요소는 자신의 내부에 있다"고 하셨고 그 말은 날 정말정말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는 여태껏 나를 위하신 부모님의 노력과 그들의 배경마저 폄하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부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