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시 주제-그리움>
첫사랑
차창에 머리 박고 흐느끼던 날
안개나비 한 마리
이마 맡에서 훅훅 날개짓했다
어느덧 많은 것들이 내려앉아
형상도 음성도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데
이름 석 자에 저릿한 가슴은
아직 손 놓지 못한 탓일거라
잡은 손 뿌리치려 악썼지만
그날에 한 수많은 약속들
새끼손가락을 굳히어 끊어지지 않는 고리를 만들었다
고개 돌려 악착같이 도망했지만
쏟아 부운 모든 것 실은 무거운 수레 잡아 끌기에
쉬이 지칠 수밖에 없었다
헤어짐에 지친 나는 이 자리에 주저 앉아
뒷모습만 바라보며
그리워만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