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_해방

 

해방(海方)으로부터의 해방(解放)

 

우리,

 

봄에 숨이 닿을 때까지만 치열해지자.

 

미염둘레 내게 살웃음 때까지만 치열해지자.

 

 

 

봄의 언덕은 그대들의 만가로 만들자.

 

녹슨 쇳자루 쥐고 그대들 울음을 파묻어

 

치열하게 언덕 만들자.

 

 

 

곳에 치열하게 꽃을 심자.

 

꽃은 빠짐없이 미염둘레로 하자.

 

미염둘레 뿌리가 그대들 울음 양분으로 적시고,

 

바람이 요정의 꽃왕관처럼 미염둘레 감싸 안을

 

바람에 이름 잃은 그대들 울음 실어보내게 하자.

 

 

이름,

 

설움이구나!

 

 

 

보아라.

 

수많은 설움들을,

 

설움들이 치열하게 파묻힌 봄의 언덕을,

 

봄의 언덕에서 치열하게 피어난 미염둘레를,

 

미염둘레가 바람에게 치열하게 속살이는 것을,

 

설움을 치열하게 외치우고 다니는 바람을.

 

 

 

우리,

 

봄에 숨이 닿을 때까지만 치열해지자.

 

미염둘레 내게 살웃음 때까지만 치열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