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시: 주제_해방>

 

 

수면책

 

 

오늘도 나른한 오후 12시

 

햇빛만 힘차게 내리쬐고 있죠

 

여기서 잠들면 안되는데

 

더 이상 뒤처지고 싶지 않아요

 

천장에 혀를 올려봐요

 

입술도 힘껏 깨물어보죠

 

여기서 잠들면 안되는데

 

내 스물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별들이 내리쬐는 12시

 

달이 웃으며 내게 인사하죠

 

빗자루를 타고 힘껏 날아올라요

 

모두가 나를 바라보며 환호하죠

 

랄랄라

 

 

일어나 찬물로 입을 적셔요

 

정신이 맑아지는 것도 잠시

 

펜만 잡으면 잠이 쏟아지는게

 

물에 수면제라도 탔나봐요

 

책에서 무릎으로 펜을 향해요

 

잠오는 무릎을 힘껏 내리치죠

 

비린내 나는 아픔은 잠시뿐

 

또다시 잠이 나를 덮치네요

 

지금은 모두가 노래하는 12시

 

모두가 손을 잡고 힘차게 발을 굴러요

 

여왕과 딱정벌레가 마이크를 잡으면

 

피아노 소리와 함께 모두가 환호하죠

 

랄랄라

 

오늘도 나른한 오후 12시

 

햇빛만 힘차게 내리쬐고 있죠

 

수면생인지 수험생인지

 

여기서 잠들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