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드_피뢰침_#2
"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군요. 그런 상황이면"
아무래도 잘못 걸렸다 싶어서 적당히 맞장구쳐주며 넘어가려고 했다.
"처음에는 저도 믿지 않았아요. 그런데 혹시하는 마음에 인터넷에 이런 글을 올렸고,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모아 아다드라는 모임을 만든 거죠. 지금까지 저희가 해온 조사에 따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아무래도 그날 정말로 소중했던 사람이 실종된 후 어딘가가 약간 이상해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별이 사람을 데려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있다는 건 아마 허언증이거나 망상이 아닐까.
"...에 따르면 다음은 오늘이에요. 오늘 별이 또 다른 사람을 데려갈 거에요 그러니까 당신도 조심하세요. 혹시 별에 가고 싶다거나 별똥별을 봤다는 사람이 있으면 조심하라고 전해주시고 저희에게도 알려주세요.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저희가 사라진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별에 납치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은 진심이 느껴져서 더 무서웠다. 더 대화를 나눴다가는 나까지 이상해질 것 같아 이쯤에서 대화를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하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정말이에요, 농담도 헛소리도 아니에요. 조심하셔야 해요!"
그렇게 대화가 끝났다. 별이 사람을 데려간다. 정말 어린아이의 상상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아닌가? 문득 어린 시절에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별에 꼭 가보겠다고 다짐하던 기억이 떠올라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시의 밤하늘답지 않게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있었다. 다시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무언가 하늘을 스쳐지나갔다. 별똥별이라도 되나.
"혹시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별에 갈 수..."
이상한 소리를 너무 많이 들은 탓인가, 이상한 생각이 떠오른다.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빨리 자기로 마음먹었다. 그날 밤은 꿈도 꾸지 않고 잘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나는 살아생전 한번도 본 적 없던 곳에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