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드_피뢰침_#1

“무슨 별을 찾는 모임이라는데, 회장이 보통이 아니야”

 

 

 

“무슨 의미야?”

 

나는 시답지않게 대답했다.

 

 

 

“정상이 아니라는 소리지. 별이 사람을 납치해갔다나 뭐라나 막 설명을 하던데 질려서 나와버렸어”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 수상한 모임에 흥미가 동했다. 아다드라고 했던가.

 

 

 

아다드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뜻 모를 이름을 가진 모임은 포털사이트에서 눈에 확 띄었으니까.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치고 어렵지 않게 아다드의 회장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회장은 지극히 평범한 것 같았다. 정중했고, 교양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혹시 별이 사람을 데려간다는 소문에 대해 알고 있나요? 저는 그 소문을 믿고 있어요. 제가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제 소중한 사람을 데려갔다는걸 확신할 수 있어요. 별이 떨어진 후 그 사람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거든요.”

 

 

 

비록 화면을 통해 대화하고 있을 뿐이지만 회장의 문장에는 지독한 집착이 서려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이어 한 문장을 더 보탰다.

 

 

 

“제가 이 모임을 만든 것도 그 별을, 아니 그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저는 별이 그 사람을 데려갔다고 믿어요. 아니 믿어야만 해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어요.”

 

 

 

나는 왜 하필 별에 책임을 묻는지 그게 가장 의아스러웠다.

 

 

 

“왜 별이 그 사람을 데려갔다고 생각하나요?”

 

 

 

“그 사람이 사라지기 전날 우리는 함께 별을 보러 갔었어요. 오랜만의 별똥별이라고 해서였죠. 그 사람이 별을 참 좋아했거든요. 꼭 별에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별을 보고 온 다음 날 사라졌어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어요. 그 사람의 지인들에게 연락해봤지만 소용없었어요. 실종신고도 해봤지만 성인인지라 흐지부지 끝났죠. 그러고나니 별이 생각나더라고요. 미친 소리 같은 거 알지만 저는 별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던 거에요. 그것 말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어요. 사실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걸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