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_피뢰침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정보 검색을 업으로 하는 친구에게서였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신문기사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스크랩하여 고객에게 넘겨주는 일을 하는 친구였는데, 시간이 남으면 여기저기 재미있는 홈페이지나 사이트들을 전전하면서 소일하는 게 하루 일과라고 했다.

 

“오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모임을 봤어.”

 

“뭔데?”

 

“아다드라는 모임인데, 처음엔 무슨 애니메이션 동호회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아니었어.”

 

“그럼?”

 

친구는 그 대목에서 밀정처럼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